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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지

일상 2008/07/29 21:49



새벽에 집을 나오기 전에 CD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손에 잡은 것이 김현철 4집.  나랑 동갑내기라 그의 데뷔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가수였다.  4집 이후에는 앨범을 구입하지도, 그의 음악을 찾아서 들어본 적도 없어서 요즘엔 어떤 음악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그 무렵 내가 미국으로 공부하러 와서이기도 하고 1, 2집에서 느꼈던 정서적인 동질감을 이후의 앨범에서는 잘 느끼지 못해서이기도 한 것 같다.  좋아했으면 미국에 있었더라도 얼마든지 찾아서 들었을테니까... 

아무튼 오랫만에 자주 안듣던 음악을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차에 타서 CD를 틀었다.  보사노바와 재즈와 전자 악기를 적당히 버무린 듯한 하지만 듣기 나쁘지 않은 음악들이 흘러 나왔다.  잠깐 차를 세우고 앨범 자켓을 훏어봤다.  95년도에 출반됐고 상당히 옛띤 얼굴의 그의 사진들이 실려 있었다.  그도 한국 나이로 이제 마흔이니 지금은 많이 다른 모습이겠지 하는 생각과, '동네'가 들어있던 그의 1집을 들은 후에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들이 스쳤다. 

창밖을 보니 어느새 해가 뜨려는지 집앞 공원 너머로 붉은 빛이 보였다.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보고 있자니 커피와 담배 생각이 났다.  담배를 끊은지 7, 8년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가끔씩 생각이 나는 걸 보면 그 중독성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주섬주섬 가방을 뒤져 카메라를 꺼내 몇 장 사진을 찍고는 다시 출근길에 올랐다.  늘 그렇게 살아온 것 같지만 지난 사진들을 보고 오래된 음악들을 들으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나간 일들이나 다가올 일 들이나 그리고 현재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일 들이나 늘 그렇지 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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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randon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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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밀레 2008/08/03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 사진을 보며 음악 Gabriels Oboe를 들으니 참 좋군요.
    전 80년중반에 대학엘 갔고 88년엔 군에 있었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고 굳게 믿고 올초 새 공부를 시작했는데 아직은 할만 하군요.
    http://blog.naver.com/hongskm
    혹시나 해서..별 내용은 없고 사진 한두장 정도..
    실례가 아니었길 바라고, 종종 와서 글을 읽겠습니다. 행복한 가족과 함께 항상 건강하세요.

    • BlogIcon brandon419 2008/08/04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잠시 블로그를 둘러 봤는데 파이럿이셨나봐요. 걸프전에도 참전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시간내서 다시 방문해 보겠습니다. 지금은 교회 갈 준비를 해야되서... 방문과 댓글 감사하구요, 밀레님도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공부 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