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깨서 공부하다가, 여행간 사진을 잠깐 들여다봤다. 이 사진을 보니 문득 영화 그랑블루가 생각이 났다. 아이와 함께 다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까, 10여년 전 내가 느꼈던, 그 눈부시게 파래서 마구 슬펐던 그 느낌을 내 아이도 느낄 수 있을까...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것을 과연 알 수 있을까...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기다림... 우정, 사랑, 이별, 슬픔, 아쉬움, 후회, 체념 그리고 안식 같은... 앞으로 이 아이 일생동안 만나게 될 이러한 감정들을 이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을까...
아마도 아니겠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되는 것들이니까... 가르쳐 줘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이니까... 하지만 아이가 그러한 것들을 경험할 때, 조용히 옆에서 지켜봐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손 내밀면 받아 줄 수 있는 거리에 늘 서 있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요즘엔 인터넷으로 한국 신문을 거의 보지 않는다. 지난 대선때 여기저기 다니며 참 열심히도 봤는데, 한 인물에 대해 가졌던 관심이 실망의 수준을 넘어 역시나 정치에 대한 회의에까지 이르게되자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신문을 봐도 포털에 뜨는 한줄 짜리 기사를 봐도 좋은 것보다는 안좋거나 쓸데없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집에서 위성티비로 연합뉴스가 나오는지라 간간히 한국소식은 접하고 있지만 그리고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통해서도 듣고는 있지만 역시나 안타깝고 황당한 소식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라 미국뉴스나 CNN을 통해 알게 되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 그런것 같다. 희노애락이 모두 합쳐진 게 인생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만큼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 많은 일들이 다 그 한단어로 압축되는 것 같다.
세상에 정의가 있을까, 있다면 정의는 늘 승리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길게 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짧은 인생 가운데 겪게 되는 수많은 불합리와 부조리를 보면은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때로는 부당하고 억울한 경우를 당하기도 하고 내 자신이 남에게 그렇게 느끼게끔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꼭 다른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자연재해로 아니면 사고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삶이란 불공평한 것일 것이다. 10살짜리 큰 아들이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하나님은 세상을 왜 이렇게 불완전하게 만드셨는지, 왜 세상에 악을 허락하셨는지, 왜 아픔과 질병과 고통을 허락하셨는지 묻는다. 그럴때마다 내가 아는 지식으로 가볍게 대답을 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만드신 에덴 동산은 그렇지 않았는데 인간의 죄가 그 평화를 깨뜨렸다고...
역시나 날카롭게 이어지는 질문들... 왜 사람들이 죄를 짓게 됐냐고... 사단이 꼬드겼다고... 왜 사단을 만드셨냐고... 원래는 착한 천사였는데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욕심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왜 그런 욕심 까지도 가질 수 없을만큼 착한 천사로 만들지 못했냐고, 왜 사단에 넘어갈만큼 약한 인간들을 만드셨냐고, 하나님은 모든 것을 만드셨고 모든 것을 다 아시는데 왜 사단의 속마음과 인간의 약함을 허락하셨느냐고, 왜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지 못하셨냐고, 결국에는 하나님이 잘못하신 거 아니냐고... 언젠가는 그렇게 될거라고, 그 곳이 바로 천국이라고...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천국을 만드시지 않으셨냐고... 사람을 너무 사랑하셔서, 사람들에게 자유 의지를 주셔서라는 궁색한 답변 끝에... 솔직히 말할 수 밖에 없다. 아빠도 잘 모르겠다고...
아이의 질문을 이제는 내가 하나님께 했다. 왜 하나님은 이렇게 어렵게 일을 처리하시느냐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꼭 자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서 십자가에 달려 죽게 만드셨는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처럼, 말씀으로 세상을 물바다로 만드신 것처럼, 말씀으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실 수 있는 분이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아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셔야 했는지... 알듯 모를듯 이어지는 내 마음 속의 대답들... 세상을 그리고 인간을 사랑하셔서, 인간이 로봇이 아닌 자유의지를 가진 하나님과 같은 형상으로 만드셨기 때문에, 인간세계에 허락하신 질서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시는 날이 바로 인류의 최후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올거라는... 그러니까 참고 인내하며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는... 여전히 고통받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 어려움을 겪어도 좋은 날이 올꺼야 하며 참아야 한다는...?
모르겠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이러한 질문들이 의미가 없어진다. 한껏 분하고 억울하고 막 따지고 싶었는데 눈녹듯 녹아버린다.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했는데 마치 모든 것을 다 이해한듯한 표정으로 돌아오게 된다. 여전히 내 삶에는 무거움과 고통과 스트레스가 넘치지만 또 그런 것들을 지고 살아가게 된다. 갸우뚱한 표정으로 뭔가 속은 느낌이 있지만 그렇게 살게 된다.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랴하며 체념하고 사는 것하고는 다르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서 내 작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사는 것하고는 다르다. 따뜻한 사랑을 마음 속에 주신다. 아픈 사람을 보면 왜 아픈 사람을 만드셨냐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픈 마음을 주신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 역시 우리의 아픔을 아파하신 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내 인생의 반쪽인 아내를 위해 기도한다. 주위에 허락하신 형제 자매들을 위해 기도한다. 사는게... 기쁨도, 분노도, 슬픔도, 즐거움도 모두가 다 그 분이 허락하신 것임을 그저 받아들인다. 여전히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래도 기도한다. 사는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고 불안하고 부정이 판치지만 그래도 기도한다. 나 하나가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기도한다. 결국에 키는 내가 아닌 우리가 아닌 사람이 아닌 그 분이 쥐고 계시기 때문이다. 사는게 여전히 힘들지라도 오늘 하루도 기도하며 살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이 있다면 세상에 왜 고통이 있을까?" 첫번째 질문이면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도록 만드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일단 "믿음사건: The Case for Faith"의 해당 내용을 읽었다. 질문에 대해 충분히 동감하면서,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곰곰히 되새기면서 읽었다. 그 대답은 어떻게 보면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인 것 같다. 하나..
머리로는 잘 아는데 그만큼 실천하기는 정말로 쉽진 않은 것 같아요, 늘 감사하며 기도하면서 사는거요. 꼭 그리스도인이어서가 아니라 지금 호흡하며 살고 있다는 자체가 그리고 내 주변에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자체가 감사할 일인데, 때론 내 안에 있는 문제들에 막혀서 감사가 안 나올 때가 있거든요...
공부하다 말고 갑자기 그냥 블로그에 들어왔다. 달린 댓글을 읽고 거기에 또 댓글을 달고 하면서 나름대로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얼굴 한번 본 적도 없고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통해서 교제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내가 썼던 글들도 다시 읽어보고 올렸던 사진도 보고 또 음악도 들으면서, 이 블로그를 계속 만들어나가면 내 인생의 추억이 담긴 앨범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일기를 쓰는 것 만큼 솔직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내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편안하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래 구속받거나 억지로 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에 부담이 되는 일은 잘 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블로그를 하는 게 부담은 안되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내일 아니 지금 시간이 새벽 3시를 넘었으니까 오늘 이따가 시험이 있다. 아이들을 10시경에 재우면서 같이 잤다가 1시에 일어났다. 아직 봐야할 분량이 남았기에 어쩔 수 없이 또 밤을 새야 할 것 같다. 어제는 하루종일 바쁘게 일하고 오후에는 기헌이 바이올린 레슨을 데리고 갔다왔고 저녁 때는 또 기헌이 학교에서 행사가 있어서 온가족이 같이 갔다가 9시가 다 되서야 들어 왔다. 덕분에 수업 하나를 빠지긴 했지만 어차피 마지막 수업이라서 진도는 거진 다 나간 상태라서 부담은 없었다. 하지만 집에 와서 아이들 목욕시키고 옷갈아입히고 기도해주고 재우면서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험 때문에 며칠 잠을 많이 못잤고 또 감기기가 있어서 몸이 많이 피곤했다.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있었고... 짧게 세시간여 자고 일어난 지금 기분도 상쾌하고 감기약을 먹고 잤더니 감기 기운도 많이 없어진듯 하다. 이제 이 글만 쓰고 다시 집중해서 해야겠다.
기헌이 드럼 그룹 연주가 있었다. 막상 연주할 때는 비디오를 찍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생각보다 아이들 연주가 훨씬 뛰어났다. 재밌고 즐겁게 보고 들었다.^^
구경하던 아내와 기석이와 서현이... 기석이는 이날 기념으로 나눠준 큰 티셔츠를 입고서는 무진장 뛰어 댕겼다.^^
야식^^ 가끔씩 다른 블로그에서 보면은 식사하기 전에 음식 사진도 많이들 올리길래 나도 흉내 한번 내봤다.^^ 따뜻하게 덥힌 우유와 모카크림이 들어있는 빵...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모카 크림이 어쩌면 저렇게 많이...그래서 더 먹음직...
살찌는 소리가 들려도 순간 유혹에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지금이 밤 10시 인데 조금전 오뎅 볶음에 밥을 한공기 반이나 치웠습니다. 그리고 배 만지며 잠시 후회...ㅎ
'먹고 페이퍼써야지' 라고 결심은 하지만 그게 어디 가능키나 하던가요...ㅋ
베나드릴(안티 히스타민) 먹고 일찍 잤어야 하는건데...밥생각 나기전에 말이죠.
집사님, 저도 인터넷에 자주 들어와요. 요즘은 집중을 잘 못한답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도 있겠고...한번 집중하면 괜챦은데 거기까지 가는데 여간 어렵지 않아요. 집안이 어지럽혀 있는것 같아 치우기도 하고 강아지들 데리고 밖으로 나가고 그럽니다. '때가있다'는 말이 실감되요. 집사님 처럼 할때 하고 쉴때 쉬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ㅋㅋㅋ
기현이가 바이올린을 시작했나봐요? 우와...
선생님은 누구신가요?
아무튼 여러가지 하느라 힘들겠지만 수고의 열매를 거둘 때의 그 기쁨에 어찌 비하겠습니까? 멋진 기헌이, 짝짝짝!
저 야식, 사진 찍고 맛있게 먹었는데 먹고나서 후회했습니다. 정말 크림이 엄청 많아서 살찌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근데 저도 할때 하고 쉴때 쉬고 그렇게 못해요. 요새는 주로 컴퓨터로 공부하기 때문에 공부하다가 인터넷보고 음악듣고 심지어는 영화도 보고 그래요. 물론 시험 바로 앞에 두고 초치기 할때는 안그렇지만 평소에는 왔다갔다 합니다.
기헌이는 아직 바이올린 개인 레슨을 받지는 않구요, 프리스코 스쿨 디스트릭 안에서 다른 학교 아이들과 함께 단체 레슨을 받고 있어요. 이번 주가 마지막 주고 다음주에 컨서트 하고 이번 년도는 끝나죠. 안그래도 얼마전에 슬아에게 여름 방학동안 개인 레슨을 받으려고 했는데 슬아 스케줄이 바빠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아직 기헌이가 바이올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 계속 시켜야 하는지 고민 중이기도 하구요.
요즘 일렉기타를 사달라고 계속 조르고 있는데, (얼마전에 임정현의 캐논 연주곡 동영상을 보여준게 정말 큰 실수였습니다.) 중학교에 가면 사준다고 달래고 있습니다. 저역시 어릴때 락밴드 기타리스트가 꿈이었기에 (기타는 잘 치지도 못하면서요^^) 아이 심정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지만 부모라는게 참 간사한 것 같아요. 나는 좋아하면서도 내 아이는 쪼금이라도 고상(?)한 악기를 했으면 하는 욕심같은거요.
근데 창도사님 언제 학기 끝나시나요? 저는 이번주 목요일에 파이날 끝나는데 담에 시험 끝나시면 점심이라도 한번 같이 하시죠? 전화 한번 주세요.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 주시구요. 늘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한주 더하시는군요. 아무래도 채점까지 하셔야 돼서 그러신 듯 하네요. 가게는 7시에 닫지만 저는 그 전에 퇴근합니다. 요즘엔 4~5시경 가게 일이 바쁠땐 그보다 늦게 나올 때도 있구요. 저녁 때는 기헌이 태권도 데리고 가는 날이 많아서 가급적이면 점심 때가 좋을 것 같네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기헌이가 어제 학교에서 탤런트 쇼에 참가했다. 평소에 수줍음을 많이 타는 편이라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본인이 한다고 해서 신청을 했다. 비교적 쉽고 짧은 곡을 택해서 별 걱정은 안했지만 막상 기헌이 차례가 되자 나도 조금은 설레었다. 끝부분에 두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잘 연주했다. 행사가 다 끝나고 몇 명의 어른들이 찾아와 격려해 줬고 70이 넘어 보이는 한 할아버지는 자기가 지금은 은퇴했지만 1959년 부터 음악 선생을 했다면서 재능이 있으니 계속 시키라는 당부도 하셨다. 아이들 행사라 별로 기대도 안했는데 이것을 통해서 기헌이가 자신감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지난 2월에 작은 리싸이틀을 했을 때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는데 어제는 비교적 편안해 보였다. 내년에는 바이올린을 해보라고 했더니 그리 싫지 않은 내색이다. 정말 하기 싫어하는데 1년 더 하면 5월에 있을 컨서트 후에 wii를 사준다는 아빠의 꼬심에 넘어와서 1년 더 배우기로 한 상태다. 피아노도 처음에 하기 싫어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즐기는 상황이라 바이올린도 1년만 더 해서 자기 스스로 연주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1년 뒤에도 싫다고 하면 더이상 시킬 생각은 없다. 태권도와 두 악기, 드럼 그룹 그리고 이제 곧 시작할 풋볼까지... 너무 바쁘지 않을까 싶지만 바이올린만 제외하곤 다 본인이 원하는 거라서... 뭐든지 즐기며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헌이 연주는 처음 듣는데 느낌이 좋군요. 긴장한 흔적이 있긴 하지만 (아마도 외운것을 잊지 않으려는듯) 음악이 결코 무시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연주입니다.
바이올린을 배우면 후일 대학등의 오케스트라에서 더 깊은 음악의 세계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대학교에서도 입학 사정시 현악기 경험자를 단연 선호 합니다. 관악기를 하는 미국학생들은 차고 넘치지만 현악기는 드물거든요. 섬세함이 요구되는 악기라 한국인들에게도 알맞고요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말입니다. 잘하는 미국학생들도 많아요. 아마도 풋볼팀을 위한 관악팀이 많은관계로 관악기가 우세한것이겠죠) 바이올린 콘서트장에 한번 같이 가보세요. 가시기 전에 레퍼토리를 미리 듣게해서( 집에서 미리 cd로 들어왔던 음악이면 더 좋음) 지겹지 않도록 배려를 하면 더 좋을 겁니다. 미래의 악장에게 한표...ㅎ
추가: 단, 본인이 극구 싫어한다면...한번 생각해 보셔야 겠죠.ㅋ
감사합니다. 역시 전문가의 의견이라 날카로운 면이 많네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본인이 싫어하는 것은 억지로 시키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이것 저것 경험하게 해서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할 뿐이지요. 음악은 그리고 악기는 배우면 평생 즐길 수 있고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권하지만 운동 역시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공부라고 생각하구요, 아직 어려서인지 모르지만... 좀 크면 저도 공부하라 잔소리 할지도 모르지요.^^
오늘은 기헌이 학교에서 Open House 를 했다. 저녁 때 온가족이 다 함께 학교엘 갔다. 형아 학교에 가는걸 제일 좋아하는 기석이는 마침 잠이 들어서 아무 구경도 못했고, 잠자지 않았던 서현이는 신기한지 주위를 계속 두리번 거렸고, 또 여러 사람들에게 이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교실에서 선생님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늘 보는 친구들인데 방과 후에 만나니 새삼 반가운가 보다) 그동안 학교에서 만든 것들을 보여주며 즐거워 했다. 기석이가 자는지라 비교적 수월하게 기헌이와 함께 학교를 둘러볼 수 있었다. 교실에서 그리고 음악실, 도서실, 미술실, 체육관을 돌면서 한해동안 기헌이가 한 것들을 보았다. 학기초에 전학와서 낯설어 했던 모습은 이제 찾을 수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일부러 신경써서 여러번 학교에 방문했었지만 오늘에서야 비로소 기헌이가 이 학교에 많이 안정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전에 학교에 방문하면 늘 이전 학교와 친구들 얘기를 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한마디도 없었다. 친한 친구들 부모님들을 소개시켜주면서 내일 모레 같이 영화보러 갈 수 있게 허락도 받고 다음 주 봄방학 때 슬립오버 할 것도 얘기를 꺼내고... 지들끼리는 다 작당이 돼 있는 듯 했다.^^
원래 밤에 집에서는 블로깅을 잘 안하는데 아이들 재우고 시험공부 하다말고 오늘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하다가 필받아서 아이들 사진 올리려고 들어왔다가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최근에 바빠서 서현이 사진도 많이 못 찍어줬는데 오늘 찍은 것 한꺼번에 올려야겠다.
기헌이가 만들고 그린 작품들과 책상 위에 있는 포트 폴리오. 훨씬 더 많이 찍었지만 너무 많아서...
기헌이 교실 안에서 서현이... 조금 낯선듯한 표정^^
담임 선생님과 교실 앞에서... 키 차이가 많이 안난다^^ 한국인 2세인데 한국말을 전혀 못한다, 그래도 같은 2세라서 그런지 기헌이를 많이 이해해주고 챙겨 주는듯... 학교 전체에서 유일하게 한국 사람이 둘이 있는데 하나는 기헌이고 또 하나가 이 선생님이다.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이 미국 부모들과는 다르다는 말을 기헌이에게 한 걸로 볼때 본인이 자랄 때 많이 힘들었는지도... 하지만 나는 기헌이에게 푸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기헌이가 선생님한테 어떻게 얘기했는지는 모르지만서도... ^^;; 지금까지는 비교적 공부를 상당히 잘 한 편이어서 솔직히 기대는 하고 있지만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고 내 스스로 늘 다짐하고 있다.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걸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싶은데 현재는 그게 게임이라서 영... 나중에 혹 프로 게이머가 된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름 거기에 철학이 있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을 듯 하다. 다만 여러 것들을 경험하게 하고 싶어서 이것 저것 시켜 보는데 어쩌면 기헌이한테는 그게 푸쉬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는 있다.
음악 선생님. 기헌이가 드럼 그룹을 하고 있고 또 큰 북을 맡고 있어서 더 각별히 생각하시는 것 같다.
미술실과 도서실에서...
기석이가 자느라 서현이만 계속해서 사진 찍어줬다^^ 울지도 보채지도 않고 30여분간 잘 있어줘서 얼마나 이뻤는지... 쌍커풀이 하나만 져서 두 개 다 지면 백일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다 어느새 6개월이 다됐다. 이번 주말엔 꼭 찍어줘야겠다. 엄마가 마련한 드레스만 몇벌인데 못 찍으면 안되쥐...^^
어제가 기헌이 생일이었다. 어느새 10살, 한국 나이로는 11살이 되었다. 킨더가든에 들어간 이후로 매년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해줬다. 어릴때는 처키치즈에서 좀 크면서는 메인 이벤트나 스트라익에서, 그런데 작년에는 따로 생일파티를 해주지 않았다. 먼저는 교회를 옮겨서 부를만한 한국 친구들도 거의 없었고 이제는 좀 커서 따로 파티를 해주지 않아도 되지 않나 싶어서였다. 하지만 기헌이는 그게 많이 섭섭했나보다.
작년에 집을 이사하고 학교도 옮기면서 예전 친구들을 많이 그리워했다. 그러다가 작년 10월에 이전 학교에서 제일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서 생일 파티 초대를 받았다. 그집에서 하루 슬립오버 파티를 하며 예전 친구들과 해후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기헌이는 그 친구들을 초대해서 슬립오버 파티를 하고 싶어했다. 기석이와 서현이가 아직 어리고 무엇보다도 아내가 힘들까봐 좀 망설였는데 그래도 하기로 했다. 아내가 좀 걱정했지만 막상 누구보다도 정성스럽게 생일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니 참 고맙고 감사했다.
토요일 저녁에 하나 둘씩 아이들을 내려놓고 떠나는 부모들의 모습이, 좋아하는 아이들만큼 모처럼만의 부부만의 시간을 즐거워 하는 듯 보였다.^^ 사내 아이들 10명이 모이니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그리고 기헌이가 그동안 다른 집에서 슬립오버 파티를 할 때 보았던 부모의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가급적이면 통제를 안하고 맘껏 놀게 해주자고 작정은 했지만 내 상상을 초월했다. 영화를 보며 먹으라고 만들어준 팝콘으로 거의 눈싸움을 하듯이 해서 "웰컴투 동막골"에 나오는 팝콘이 날리는 장면도 연출됐고, 세살박이 기석이가 타는 자동차를 큰 애들 셋이 올라타고 장난치다 티비 받침대에 있는 유리문이 박살나기도 했다. 필로우파잇을 하며 온집안을 뛰어나니는 아이들과 그 틈새로 같이 뛰는 기석이가 행여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은 됐지만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쳤다.
12시가 다돼서 억지로 아이들을 재웠지만 지들끼리 떠들고 장난치느라 거의 잠을 자지 않는 듯 했다. 나역시 아래층 마루에서 거의 자는 둥 마는 둥 하면서 2시간에 한번씩 올라가서 게임기 뺏어오고 자라고 얘기하는라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주일 예배를 어떻게 드렸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늦게까지 팀사역자 회의를 하고 집에오니 집은 아직도 난장판... 아내와 저녁을 먹고 내일 치우자고 합의(?)를 본 후에 비교적 일찍 9시 반에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집에 가서 치울 일을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즐겁게 논 아이들 사진을 보니 내마음에도 잔잔한 미소가 흐른다. 주일 아침에 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나서 기헌이가 "생일이 안끝나고 영원했으면 좋겠다" 라는 한마디에 나와 아내는 눈을 마주치고 암말도 못했지만 속으로는 동시에 "으악" 이라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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