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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지

일상 2008/07/29 21:49



새벽에 집을 나오기 전에 CD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손에 잡은 것이 김현철 4집.  나랑 동갑내기라 그의 데뷔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가수였다.  4집 이후에는 앨범을 구입하지도, 그의 음악을 찾아서 들어본 적도 없어서 요즘엔 어떤 음악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그 무렵 내가 미국으로 공부하러 와서이기도 하고 1, 2집에서 느꼈던 정서적인 동질감을 이후의 앨범에서는 잘 느끼지 못해서이기도 한 것 같다.  좋아했으면 미국에 있었더라도 얼마든지 찾아서 들었을테니까... 

아무튼 오랫만에 자주 안듣던 음악을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차에 타서 CD를 틀었다.  보사노바와 재즈와 전자 악기를 적당히 버무린 듯한 하지만 듣기 나쁘지 않은 음악들이 흘러 나왔다.  잠깐 차를 세우고 앨범 자켓을 훏어봤다.  95년도에 출반됐고 상당히 옛띤 얼굴의 그의 사진들이 실려 있었다.  그도 한국 나이로 이제 마흔이니 지금은 많이 다른 모습이겠지 하는 생각과, '동네'가 들어있던 그의 1집을 들은 후에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들이 스쳤다. 

창밖을 보니 어느새 해가 뜨려는지 집앞 공원 너머로 붉은 빛이 보였다.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보고 있자니 커피와 담배 생각이 났다.  담배를 끊은지 7, 8년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가끔씩 생각이 나는 걸 보면 그 중독성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주섬주섬 가방을 뒤져 카메라를 꺼내 몇 장 사진을 찍고는 다시 출근길에 올랐다.  늘 그렇게 살아온 것 같지만 지난 사진들을 보고 오래된 음악들을 들으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다.  지나간 일들이나 다가올 일 들이나 그리고 현재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일 들이나 늘 그렇지 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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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randon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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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밀레 2008/08/03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 사진을 보며 음악 Gabriels Oboe를 들으니 참 좋군요.
    전 80년중반에 대학엘 갔고 88년엔 군에 있었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고 굳게 믿고 올초 새 공부를 시작했는데 아직은 할만 하군요.
    http://blog.naver.com/hongskm
    혹시나 해서..별 내용은 없고 사진 한두장 정도..
    실례가 아니었길 바라고, 종종 와서 글을 읽겠습니다. 행복한 가족과 함께 항상 건강하세요.

    • BlogIcon brandon419 2008/08/04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잠시 블로그를 둘러 봤는데 파이럿이셨나봐요. 걸프전에도 참전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시간내서 다시 방문해 보겠습니다. 지금은 교회 갈 준비를 해야되서... 방문과 댓글 감사하구요, 밀레님도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공부 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간증

일상 2008/06/26 22:00




어제 수요 기도회 때 간증 설교를 했다.  처음으로 강대상에서 설교 비슷한 거를 하게 되서 걱정도 좀 됐고 긴장도 됐지만 성령의 인도하심만을 간구하고 자리에 섰다.  먼저 기도한 후에 준비해 간 것들을 하나씩 말씀드리는데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원고를 다 쓰고 가지고 올라 갔는데 끝부분에 가서 딱 한번 찾아봤을 뿐 거의 원고를 보지 않았다.  그래서 빠뜨린 문구도 많고 말하지 못한 부분들도 더러 있었지만 반대로 준비하지 않았던 얘기들도 저절로 흘러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글로 다 쓰기에는 분량도 많고 정리하기도 힘들어서 빠뜨린 부분들을 성령께서 기억나게 해 주셔서 말하게 하셨다.  정말 성령께서 내 입을 주관하여 사용하셨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듣는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원고 대로 했으면 좀 딱딱한 말투였을텐데 위에서는 그냥 편하게 대화하듯이 부드럽게 말한 것 같다.  어제 하루 종일 일하며 틈틈히 급하게 준비한 거라 그리고 문장을 다듬을 새도 없이 글을 마치자 마자 바로 가지고 갔던 터라 글이 많이 거칠다.  하지만 수정할 필요는 못 느낀다.  이 간증을 또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단지 기록을 위해 블로그에 남겨야 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간증은 늘 개인적인 거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어렵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증거하는 것을 통해 다른 이에게도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간증을 준비하며 가장 걱정했던 것 중에 하나가 오랜 기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응답받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반대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부분 또한 역시 내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실 부분이기 때문에 맡기기로 하고 올라갔다.  휴, 간증은 끝냈고 이제 또 다음번 수요 기도회 인도와 찬양을 준비해야 한다.  하나님 일을 하는 즐거움 같이 내게 주신 또 하나의 성역인 세상 일도 즐겁게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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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수요 기도회를 인도할 때 우리 기석이가 알러지가 나은 것을 짧게 말씀 드렸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에 두레장 회의에서 목사님께서 이것에 대해 간증을 하라고 하셨을 때 조금 망설였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자꾸 드러내야 된다는 생각에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동안 기도하면서 고민하는 가운데 과연 무엇을 어떻게 증거해야하나 걱정만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결국 오늘이 돼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말씀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많이 부족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나님께서 저와 우리 가정에 행하신 일들만 증거하길 원합니다. 지금까지 기석이를 통해서 크게는 세 번 하나님의 행하심을 경험했습니다.  오늘은 그것들에 대해 말씀 드릴까 합니다.  기석이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응답과 깨달음을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기헌이가 5살이 막 지났을 때 저희 부부는 이제 둘째를 갖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다니던 교회의 구역 모임에 기도 제목으로 내놓았고 모임 때마다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러기를 약 6개월 정도 됐을 때 아내는 임신을 했습니다.  모두가 함께 기도했기에 다 같이 자기 일처럼 기뻐해줬습니다.  딸을 바랬던 저희 부부는, 아내가 입덧을 시작하고 태몽을 꾸면서 이쁜 딸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다 11주차가 되던 가을의 어느 주일날 저녁에 아내는 배가 너무 아프다고 했습니다.  참기 힘든 정도가 되자 서둘러 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뭔가 잘못 돼가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아픈 아내를 달래며 어린 기헌이와 함께 응급실에서 의사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두세 시간 후 응급실 담당 의사가 와서 이것 저것 진찰을 해보더니 아이가 유산됐다고 말하고는 별다른 처방도 없이 집에 가서 쉬고 다음날 산부인과에 가보라고 말했습니다.  슬프고 놀란 마음을 애써 감추고 새벽녘에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산부인과에 가서 아이가 유산이 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우리 부부는 정말로 많이 울며 슬퍼했습니다.  얼굴도 못 본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우리가 잘못해서 아이를 잃었다는 자책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유산 후유증으로 아내의 몸은 이곳 저곳 아프기 시작했고 저는 계속해서 아내의 건강과 안정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아내의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다시 아이를 갖기를 소원하며 기도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쉽게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거의 1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 저는 40일 작정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다른 얘긴데요, 당시에 저는 제 인생의 진로를 놓고 야곱과 같이 하나님과 씨름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 성령세례를 받고 은혜를 받았을 때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의 세월 동안 아무도 모르지만 그 서원은 제 마음에 늘 큰 짐으로 남았습니다.  하나님께 한 서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된다는 사람들 말을 들을 때마다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렘도 있었습니다.

 

당시 성경공부와 구역모임을 인도하면서 이렇게 하나님의 일만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 섬기던 목사님께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기간을 정해놓고 작정기도를 해볼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40일이라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나님께 몇 가지 결단을 하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새벽에 교회에 나가서 기도를 하며 하나님의 음성, 즉 콜링을 듣기를 소원했었습니다.  40일 동안 시간의 십일조, 즉 매일 2시간 40분 정도를 말씀을 보고 기도를 하며 지냈습니다.  40일에 하루 이틀을 남겨놓고도 하나님께서 불러주실 것을 기대했습니다.  결국 40일이 지났지만 기대하고 바랬던 하나님의 음성은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세가지를 주셨습니다. 첫째는 서원이라는 무거운 속박에서 저를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앞으로의 제 인생에서 더 이상 그 문제로 고민하지 않도록 저를 풀어주셨습니다.  꼭 목회자가 되는 것만이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다른 것을 원하고 계획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둘째는 40일이 지나자 몸무게가 10kg 이상 빠졌습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하루에 두 끼를 금식하며 기도하고 났더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됐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15KG 이상 찐 살이 빠지지 않았는데 몸까지 자유롭게 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관리소홀로 다시 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요즘 또 작정기도를 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혹시 저와 함께 하실 분 계시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노하우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세 번째가 바로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인 기석이를 주신 겁니다.  오늘의 포인트는 기석이에 관한 간증인데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40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임신을 알았고 저희는 또 정말로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습관성 유산이 될까봐 정말 조심하면서 기도하면서 임신기간을 보냈습니다.  아내가 입덧으로 고생을 많이 했지만 힘든 내색 없이 즐겁게 태교를 하면서 안정적으로 지냈습니다.  기다리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잠시 서운해 하기도 했지만 뱃속의 아기는 벌써부터 우리 부부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출산일이 다가오면서 저희는 하나님께 좋은 이름을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제 머리 속에 갑자기 Nathan 이라는 이름이 확 떠 올랐습니다.  만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제 머리 위로 전구 표시가 여러 개 비쳐지면서 생각난 이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름이란 확신이 들었고 강직한 나단 선지자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그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기석이 한국 이름은 돌림자를 써서 한국에 계신 저희 아버지께서 지어주셨고요.

 

예정일이 5일이 더 지나도 아기가 나올 기미가 없자 의사는 유도분만을 권유했습니다.  이틀 뒤에 유도분만 스케줄을 잡고 기다리는 가운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아기이름 짓는 싸이트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Nathan 이라는 이름이 하나님께서 주신 이름이란 확신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그 이름이 무슨 뜻인지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검색창에 Nathan 이라는 글자를 치고 약 3, 4초 기다리자 바로 뜻이 떴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는 잠시 숨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는 Gift of God, He gave 라고 써 있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을 안 했지만 저는 그때까지 기석이를 놓고 한나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아이라는 믿음이 너무 강해서 하나님께 그 아이의 일생을 드린다고 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우연일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 날, 이름의 뜻을 알고는 작은 것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응답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의 기쁨 가운데 기석이는 태어났고 갓난 아기 때부터 방글방글 잘 웃어서 사람들의 귀여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석이가 태어난 지 두 달쯤 됐을 때 아내와 저는 아기를 목욕을 시키다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아기 고추 왼쪽의 가랑이 사이로 새끼 손가락 반만한 것이 만져졌습니다.  놀란 저희는 즉각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고 그것이 아마도 소아탈장 일 것이라고 추측하게 됐습니다.  신생아 남자 아이에게 가끔 나타날 수 있고 대부분 수술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급하게 소아과를 찾았고 의사는 틀림없이 소아탈장이라고 확인해 줬고 그 자리에서 소아수술 전문의를 소개시켜 줬습니다. 

 

사내 아이의 경우 고추와 음낭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몸 안에 있다가 태어나기 전에 몸 밖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그게 내려온 길이 막혀야 하는데 태어나고 난 후에도 그 길이 막히지 않으면 가끔 장이 내려오거나 물이 고인다고 설명해 줬습니다.  물이 고인 경우는 길이 막히고 시간이 지나면 마를 수가 있지만 기석이처럼 장이 내려왔다 올라갔다 하는 경우는 수술을 안 하면 계속 그러기 때문에 어릴 때 꼭 수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큰 수술이 아니라서 입원하지 않아도 되고 수술 마치고 반나절 후면 집에 갈 수 있다며 안심시켜 줬습니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이제 두 달밖에 안된 갓난 아기의 몸에 칼을 댄다는 사실에 우리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내와 저는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구역 식구들과 교회 식구들 그리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 정말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도를 부탁 드렸습니다.  조금 지나자 저와 아내는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거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계신 저희 어머니도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기도 응답 받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쯤 후에 수술 스케줄을 잡으러 수술 전문의를 만나러 갈 때까지 탈장 증세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술 날짜를 잡기 위해 의사를 만난 날, 의사는 기석이 몸을 보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석이 소아과 의사를 잘 아는데 그 의사가 그렇게 말했으면 볼 필요도 없다고, 이 수술은 간단하고 자기가 많이 하는 수술 중 하나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면서요.  저는 정색을 하고 아기를 다시 진찰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아기 옷을 벗기고 손을 깊숙히 눌러 배와 가랑이 사이를 한참을 진찰한 뒤에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나갔습니다.  조금 후에 와서 다시 검진을 하고는 탈장 증세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2주 후에 다시 오라고 하면서 그 사이에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사진을 찍어두고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오라고요.  우리는 웃으며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2주간 전혀 걱정하지 않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물론 목욕을 시킬 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만져보고, 또 자꾸 만져보며 의심하면 혹시 하나님께서 다시 아프게 하시면 어쩌나 하는 유치한 걱정도 하긴 했지만요.  2주 후에 다시 병원엘 갔습니다.  어떻게 됐을까요?  의사는 탈장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줬습니다.  우리 부부가 여러 차례 손가락만한 장을 만져봤고 소아과 의사도 만져봤기 때문에 오진일 확률은 거의 없고 흔치 않지만 그 짧은 기간 사이에 나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 탈장 증세는 한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3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요.

 

이제 최근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야겠네요.  서현이가 태어난 후에 저희 어머니께서 오셨을 때, 하루는 기석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났습니다.  저는 기석이가 상한 음식을 먹어서 그랬다고 생각했습니다.  뚜껑이 있는 컵에 우유를 담아 먹다 남은 것을 어머니께서 모르고 주셨나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자주 몸에 두드러기가 났습니다.  어떤 음식에 알러지 증상이 생겼나 보다 짐작은 했지만 그게 무엇 때문인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다 지난 부활절에 나눠준 계란을 먹고 또 두드러기가 났습니다.  하루 종일 계란 밖에는 먹은 게 없었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도 아침에 삶은 계란 한 입을 먹었는데 바로 두드러기가 났고, 계란이 들어간 볶음밥을 먹거나 계란이 들어간 머핀을 먹거나 하면 어김없이 두드러기가 보였습니다.  아이들 먹는 빵이나 과자에 계란 안 들어간 게 별로 없기 때문에 가뜩이나 입이 짧은 기석이에게 먹일 게 별로 없었습니다.

 

급기야 두레 때 기도제목으로 내놓았고 수요중보기도회 때도 처음부터 기도제목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함께 기도해오다 몇 주전에 또 그것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제 마음 속에서 다 나았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 두레장 회의 때 기석이 알러지 기도 제목을 기도 리스트에 넣을 것인지 어느 분이 물으셨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기도 응답 받았는데 나은 것 같은데 오늘 테스트 해보고 다음 주 두레장 회의 때 간증하겠다고 믿음으로 말했습니다.  그 날 저녁에 아내에게 계란 후라이를 해서 먹이자고 얘기했고 그 이후로 거의 매일 계란을 먹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고쳐 주셨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같이 기도해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에 아내는 나중에 혹시 또 나타날지 모르니 아직 사람들에게 치유됐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더 말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간증하고 나서 혹 또 아프게 되면 제 망신이 아니라 하나님 망신이기 때문에 더 그럴수가 없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기석이를 통해 부족하고 의심 많은 제 믿음에 여러 차례 확신을 주셨습니다.  제 간증은 여기까지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같이 생각해 보길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기석이를 고쳐 주셨을까요?  기석이가 특별해서일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눈에는 특별합니다.  누구도 더 낫고 못함이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러면 제 기도가 능력이 있어서일까요?  사실 제가 기도해서 응답 받지 못한 기도가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능력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있는 게 아니라 그 기도를 들으시는 그 분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도해서일까요?  재작년에 기헌이 친구가 9살 어린 나이에 뇌종양으로 죽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정성을 들여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그 어린 아이를 데려가셨습니다.  그러면 이유가 뭘까요?  정확한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분명히 아는 몇 가지 사실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신실하신 분이라는 겁니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을 받든지 못 받든 지에 관계없이 하나님은 늘 신실하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늘 우리에게 최선을 다하시는 그 분이심을 믿어야 합니다.  기도 응답이 늦어지거나 이뤄지지 않았을지라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막혀 있는 우리의 시각과는 다른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모두가 아시는 얘기처럼 세계무역센터의 수석 부총재인 이희돈 장로님은 배탈 때문에 중요한 미팅을 놓쳤지만, 그것을 놓고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고 기도해온 것들이 응답 받지 못한 것 같았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그와 다른 사람들이 생명을 건졌습니다.  얼마 전에 길을 잘못 들어 이리 저리 헤매다 나중에서야 길을 제대로 찾아서 가다가 길거리에 있는 나무판자가 날라와서 차 앞부분이 부서졌습니다.  만일 처음부터 길을 잘 찾아서 갔으면 그런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쩌면 처음에 바른 길을 찾아서 갔다면 더 큰 사고를 당해서 저와 가족의 목숨을 잃었을 개연성도 역시 있습니다.  현재 우리 눈에 보이는 현상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로 기도 응답을 받든지 못 받든 지에 상관없이 늘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어야 합니다. 

 

둘째로 우리의 기도 응답은 늘 과정이지 결코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원하는 대로 응답을 받아도 그것은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다음 길로 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도 응답을 받지 못해도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서부터 또 다음 길로 가는 과정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기석이가 두 번의 병고침을 받았지만 그것들이 결론일까요?  그 아이 평생 어떠한 병도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보장이 됩니까?  어쩌면 앞으로 더 큰 병에 걸릴 수도 있고 어쩌면 치유 받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앞에서 간증한 하나님께서 기석이를 치유하심은 그 아이의 일생의 한 과정이지 결과나 결론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의 응답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의지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응답이 미래의 모든 것을 보장할 수 없기에, 또 오늘의 응답 받지 못한 기도가 앞으로의 우리 인생에 넘지 못할 장벽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우리가 지금 응답 받지 못하는 기도가 있더라도 결코 현재 있는 자리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헬런 켈러의 부모님이 그 딸의 병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안요한 목사님이나 백악관 차관보인 강영우 박사는 커서 시력을 잃은 케이스입니다.  그들이 시력 회복을 위해 기도하지 않았을까요?  어떻게 보면 하나님은 그들의 병고침에 대한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그들은 막힌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응답 받지 못한 기도 속에서, 바로 그 가운데에서 인도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고 나아갔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건강상의 이유로, 재정적인 이유로 관계의 어려움이나 또 다른 어려움으로 막혀 있는 분이 계시다면 그것 때문에 주저 앉아서 머물러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길이 없는 곳에서 믿음을 가지고 칼로 숲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예상했던 그 곳에, 아니 어쩌면 예상치는 못했지만 더 근사한 곳에 도착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다 보면 자기가 헤치고 나온 곳에 멋진 길이 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나중에 누군가 자신이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 낸 그 길을 따라 오는 이들이 있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막힌 벽을 뚫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길을 예비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에피소드로 한가지 더 얘기한다면, 기석이가 너무 이쁘고 귀엽게 잘 자라는 줬지만 제 아내의 마음 속에는 가끔씩 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딸을 갖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었고 기석이 전에 유산한 아이가 아마도 딸이었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 때문이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은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홀로 기도를 했다고 하더군요.  만일 딸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셋째를 가져보겠노라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제 아내의 이 은밀한 기도를 흘려 듣지 않으셨고 저희들은 계획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섭리 속에 지난 해 서현이라는 예쁜 딸을 주셨습니다.  우리의 신음소리조차도 흘려 듣지 않으시는 그 분께 감사와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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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창용 2008/06/28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사님,
    마치 바로 앞에서 간증을 듣는것 같아요. 삶의 일부를 이렇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계획하시는 모든 일 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늘 함께 하시길...

    • BlogIcon brandon419 2008/06/29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창도사님. 잘 지내시죠?
      어제는 코넷신문에서 창도사님과 박집사님이 나온 인터뷰 기사 봤습니다. 교회를 떠나서도 윈드앙상블이 계속 되는걸 보니 보기가 좋더라구요. 언젠가 다시 교회에서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준비하시는 모든 일들 위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생각 날때마다 중보할께요...

  2. BlogIcon CeeKay 2008/07/01 06: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짧지 않은 간증 아주 잘 보았습니다. 기도를 한다고 하면서도 혼자 확 풀어놓고 마는 기도를 했는데 이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어떤 것일까 기대하며 기도를 해야겠네요. 우선 Brandon님처럼 좋은 이웃을 주신 것을 감사해야겠고요. ^^
    더운 여름 가족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brandon419 2008/07/02 0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블로그에 실린 글치고는 짧지는 않네요. 막상 간증하시는 분들 보면 1~2시간도 하시고 내용도 방대한데, 거기에 비해서 제 간증은 20분도 채 안됐고 내용도 별로 없어서 비교적 짧다고 생각했는데 글로 보니 짧지만은 않게 느껴지네요.^^

      저도 CK님을 알게 되서 참 반갑구요, 앞으로의 진로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졸업 축하드리고요.^^ 건강하세요...

  3. BlogIcon 에젤 2008/07/08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멘..할렐루야.
    기석이로 인해 더욱 단단해지신 믿음을 보게되니..
    우리에게 있는 어려움은 축복이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되어
    참 감사한 마음이듭니다.

    집사님의 고백중에..
    혹 또 아프게 된다면..내가 망신스러운게 아니라
    하나님이 망신을 당한다는 그 말씀이..
    제 마음을 꼬집네요...

    더욱 신뢰함으로 그분을 바라볼수 있기를.. 그앞에 행하길 기도합니다.
    간증..감사해요.^^

    • BlogIcon brandon419 2008/07/09 0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각해보면 하나님의 행하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하지만 또 약간의 어려움이나 맘에 들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은 또다시 흔들리는 약함을 경험하곤 합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를 먹어야 하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 아무리 영양가 있는 만나를 많이 먹어도 오늘의 배고픔을 상쇄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전도 편지

일상 2008/06/23 00:37




한 달 여동안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글을 썼다.  짧은 한장짜리 편지, 홀로 한인마켓 앞에서 전도지를 나눠주며 전도하시는 우리 교회 어느 자매님께서 내게 전도용 편지 한장을 써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그러겠노라고 대답은 했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늘 다른 것들에 밀리기 일쑤였다.  지난 주에 눈이 마주치자 다음 주에는 꼭 해오겠다고 내가 먼저 말씀드렸다.  한 시간여 동안 편지를 쓰면서 그 분의 열심에 부끄러웠다.  한 시간이면 될 것을, 뭐 대단한 글을 쓰지도 못할 거면서 한 달 여동안 미뤄왔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똑 같이 바쁜 삶인데도 누구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길거리에서 전도 편지를 나눠 주는 분이 있나하면, 단 한시간의 헌신도 기꺼워 하지 않는 내 모습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 부족한 편지를 통해서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하나님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심이다.  수요일 날에는 간증설교도 해야 하는데 교회 가기 전에 이제 또 그거를 준비해야겠다.  아이들이 지금처럼만 날 내버려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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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여름은 정말 덥습니다.  하지만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 더위도 10월의 끝자락에 접어들면 조금씩 서늘해 지고, 할로윈이 지나고 땡스기빙 데이가 다가오기 시작하면 제법 쌀쌀해 집니다.  아마도 이 맘 때가 달라스에서 제일 좋은 시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쐬며 운전을 하다, 곱게 단풍이 든 가로수들 사이로 운좋게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 서쪽 하늘을 보게 될 때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짧은 가을은 곧 겨울로 바뀌고 그리고 해가 바뀌고 봄이 오고 다시 또 여름이 옵니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고 어색했던 이민 생활도 조금씩 익숙해 지고 아이들은 자라고 그리고 우리의 인생도 흘러갑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젊음도, 어느 날 갑자기 거울에 비쳐진 낯선 중년의 얼굴을 보며, 더 이상 내게 머물러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그리 길지 않은 우리 인생 속에서 참 많은 일들을 겪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모르던 어린 시절, 마냥 즐겁던 학창 시절, 뜨겁게 토론하고 싸우고 사랑하고 아파했던 젊은 시절,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직하게 일만 하는 소처럼 세월과 싸우며 살아가는 지금의 이민자 시절까지  그 안에 우리네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기뻤던 일도, 화가 나고 분했던 일도, 슬프고 마음 아팠던 일도, 그리고 즐겁고 행복했던 일도 지금까지의 우리의 짧은 인생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의 어두운 터널 안에서,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불행의 연속선상에서, 참기 힘들만큼 어려웠던 그 아픔의 시간 속에서 몸부림치다 바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그곳엔 여전히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꽤 먼 길을 걸어 온 듯 하지만 돌아보면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지나간 세월의 기억이 마치 어제의 일들처럼 또렷하게 생각나는 것처럼,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것 같은 우리의 인생도 그리 길지만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반환점을 눈 앞에 둔 혹은 이미 반환점을 돈 분들이라도 홀로 모진 풍파를 헤치고 살아온 것 같지만 돌아보면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의 얼굴들이 떠오를 겁니다.  멀리 두고 온 혹은 이미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 얼굴, 사랑했던 형제 자매들 얼굴, 그리운 친구들 얼굴, 그리고 다시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 얼굴들까지도  그들 역시 그들의 삶의 영역 안에서 지금 우리들처럼 살아가고 있겠지요.  어쩌면 앞으로의 우리 인생에서 다시는 못 볼 지도 모를 얼굴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지금 살고 있는 삶이 끝이라면요.

 

누구나 잘 살길, 행복하길 원합니다.  더 나은 삶과 성공과 행복을 위해 파랑새를 쫓듯 낯선 이 미국땅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늘 다른 모양새로 나타납니다.  결국 우리가 찾는 파랑새는 세상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 안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면 내 두 발자국 옆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또 다른 발자국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 우리 생각으로 살아온 것 같지만 섬세하게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돌보신 분의 손길이 있습니다.  만일 님께서 아직 그 분을 모르신다면 정말로 그 분을 만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분 안에서 참 쉼과 안식을 취하시길 바랍니다.  그 분이 주시는 평강과 위로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제게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주신 그 분이 님과도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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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inuit 2008/06/26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라스 쪽에 사시나요?
    전 예전에 알링턴 근처에 살았었습니다. 웬지 반갑군요. ^^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 BlogIcon brandon419 2008/06/26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달라스에 살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달라스 위에 있는 프리스코 라는 도시에 살고 있구요. inuit 님도 전에 알링턴에 사셨다니 저도 반갑네요. 알링턴에는 박찬호 있을 때 야구 보러 몇번 갔었죠, Six Flag도 몇 번 갔구요. 언제 계셨는지, 알링턴에 계셨다면 혹시 UTA 를 다니셨나요? 저는 지금 UTD 를 다니고 있거든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08/06/26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brandon419 2008/06/27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셨군요, 전 98년도에 달라스에 왔습니다. 아, 그전에 95년 12월에 왔다가 한 5개월 정도 머무르다가 학교 때문에 오레곤으로 갔었죠. 그리고 졸업하고 98년 6월에 다시 달라스로 왔구요. 당시엔 OPT 만 하고 오스틴으로 학교를 갈려고 계획하고 왔는데 살다 보니까 달라스에 계속 눌러있게 되더라구요. 10년이 지나서 지금은 그 때와 많이 달라졌죠, 물론 여전한 것들도 있지만... 알링턴은 많이 변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웃 도시인데도 달라스와 포트워스는 느낌이 정말 다르구요. 포트워스는 스탁쇼와 동물원 때문에 몇번 갔었는데, 1시간 거리 도시인데도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가끔 생각나시죠? 저도 예전에 살던 도시가 가끔 그리울 때가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도시가 그리운 게 아니라 그 시절이 그리운 거겠지만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예전 살던 곳과 학교를 방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늘 있어요. 사는게 바빠서 쉽지는 않겠지만서도...^^

  2. 김창용 2008/06/28 0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덥네요. 체감온도는 100도를 웃도는 듯...
    빨리 할로윈데이가 와야 할까 봅니다. 전날까지 덥다가도 그날되면 기온이 뚝! 벌써 기다려 지네요.

    • BlogIcon brandon419 2008/06/29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점점 더 더워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제가 일하는 곳은 체감온도가 110는 넘을 거에요. 몇 년을 일했는데도 적응이 안되네요. 올 해는 체력이 딸림을 실감하고 있구요. 빨리 정리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3. 김창용창용 2008/06/30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해보니 그렇네요.1995년 여름 그 무덥던 시카고 (그해 약 500여명의 노인분들이 열사하심) 에 도착해 세탁소에서 몇달간 일을 했었어요. 기계에서 뿜어나오는 열기로인해 세탁소 내부가 얼마나 뜨거웠던지 아예 문을 열어놓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더운 공기로 내부의 열을 식혔던 기억이 나내요. 그 사정은 달라스 세탁소들이라고 다르지 않겠죠? 휴...아무튼 빨리 정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brandon419 2008/07/01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창도사님도 경험이 있으시군요. 시카고도 여름엔 달라스 못지 않게 덥죠. 한여름에 세탁소 뒤는 정말 사우나 저리가라 입니다. 덕분에 여름만 되면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곤 하죠.^^ 안그래도 요새 다이어트 하고 있습니다. 담에 뵈면 좀 날씬한 모습 보여드릴께요.^^ 6월 한달 동안 7~8 파운드 빠졌는데 8월까지 15파운드쯤 더 빼는게 목표입니다. 주중에 열심히 일해서 뺐다가 주말에 열심히 또 먹어서 다시 찌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만 막으면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두레 모임

일상 2008/06/20 22:46




우리 교회는 구역 모임을 두레 라고 칭한다.  함께 돕고 같이 살아가는 의미가 있어서 나 역시 그 이름을 좋아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두레 모임을 갖는다.  내가 부족하지만 두레장으로 우리 코아(코이노니아) 두레를 섬기고 있다.  매주 금요일 아침에 두레 초청 이메일을 보내고 다음 날인 토요일 아침에 두레 때 함께 나눈 기도제목을 또 이메일로 보낸다.  이렇게 일년이 넘게 지내 오면서 가끔은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가끔은 형식적인 나눔이나 기도를 할 때도 있었다.  지난 주 수요일날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성령께서 내게 좀더 적극적으로 두레와 교회를 섬길 것을 원하신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미약하지만 나를 통해 내 두레원들에게 말씀하실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부족한 내가 말이 많아지면 영양가 없는 설교가 될까봐 가급적 듣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증거해야 한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두레원 중엔 오래 믿은 사람들도 있지만 이제 막 그리스도를 알기 시작한 사람들도 있다.  주일 설교와 성경 공부 외에서,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우리 삶에 개입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아래와 같이 이메일을 보내고 위의 찬양을 보내고 그리고 기도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시간이 되달라고 지금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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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즐거운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두레 모임은 저녁 7시에 저희 집에서 모입니다.

저녁이 준비될 예정이니 식사하지 마시고 오세요.

오늘은 반드시 10시 전에 끝내겠습니다.

계속해서 너무 늦게 끝나서 많이들 피곤하셨을텐데 오늘은 식사 후 바로 시작해서 일찍 끝내도록 할께요.

해웅형제, 어머니 시간 괜찮으시면 함께 오시면 좋겠네요.

 

지난 수요일 저녁에 기도회 중에서,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 안에서 우리 교회가 용광로와 같은 곳이 되길 바란다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그 기도를 마치고 목사님께서 설교하시러 올라오셔서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가 용광로와 같이 기도의 불길이 타오르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다고요.

성령께서 기도 가운데 똑같은 마음을 주신게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과거에 어떤 모습이었든지

탱크였든지 자동차였든지 철제 의자였든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사용되었을지라도

고철이 되어 더 이상 쓸모없어진 것들이

용광로에서 하나로 녹여져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았던, 어떤 안좋았던 혹은 좋았던 과거가 있었던지 간에

우리 나눔 교회에서 성령의 불길로, 그리스도의 보혈로 녹아져서

하나로 새롭게 태어나는 교회와 교인들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변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힘든 일도 있고 고통도 있고 어려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대로일지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달라집니다.

우리의 내면이 달라지고 깨닫지 못했던 우리의 신분을 깨닫게 됩니다.

초라한 거지의 모습으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돌아온 우리에게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잔치를 베푸는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신분을 잊지 말아야 함을

우리 뒤에는 세상을 창조하신 아버지가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함입니다.

 

하지만 옛습관 옛모습이 완전히 죽지는 않습니다.

작은 어려움에 낙담하고 넘어지곤 합니다.

없어진 듯한 나쁜 습관이 다시 슬며시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로뎀나무 아래서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약함을 책망치 않으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