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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8 빙벽
  2. 2008/07/31 7월의 마지막 날에... (4)
  3. 2008/07/20 바다를 꿈꾸며... (6)
  4. 2008/06/03 사는게... (4)
  5. 2008/05/14 비오는 아침에 (8)
  6. 2008/05/03 야밤에... (4)
  7. 2008/05/01 맘이 바쁘다 (6)
  8. 2008/04/01 4월이다 (2)
  9. 2008/03/23 공부하다가...
  10. 2008/03/20 일탈(?)을 꿈꾸며... (6)

빙벽

낙서 2008/08/28 00:37



한계 상황속으로 나를 밀어넣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흘리는 땀방울 만큼이나 강렬한 짜릿함이 느껴진다. 
잃어버렸던 삶에 대한 열정이 조금씩 회복되어 갈수록
육체적인 피곤함이나 정신적인 압박감마저도
이제는 조금씩 즐길 수 있게 된다.  

절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속에서
나를 무겁게 짓누르는 것은
해야할 많은 일들이 주는 부담감이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아닌
바로 현순간에 폭포수같이 쏟아붓지 못하는,
그렇게 집중되지 못해서 그냥 흩어져버리는
힘의 분산 때문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현실의 차가운 빙벽이
내 열정으로 녹아내릴 수 있다면,
내가 꿈꾸던 자유가
혹 그 너머에 있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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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꼭 해야 할 일, 해도 괜찮은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그리고 해서는 안되는 일, 이렇게 네가지 종류의 일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꼭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해도 괜찮은 일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들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리고 해서는 안되는 일은 가급적 안하면서 살려고 노력한다.  물론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 꼭 해야만 할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인 경우도 있다.  그 기준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가치판단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구분을 하고 생각하면서 살면은 각자 나름대로 조금은 더 바람직한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여겨진다. 

지금 내게는 꼭 해야만 할 일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안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해도 괜찮은 일까지 양보해야 할 것 같다.  쉽게 말해 취미라 할 수 있는 것들, 음악 감상이나 영화를 보는 것이나 책을 읽는 것이나 친구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나 왭써핑을 하는 것이나 그리고 지금 이렇게 블로깅을  하는 것이나....  내게 있어 블로깅은 나름 긴장을 해소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였다.  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은 아니다.  굳이 우선순위를 정해가면서 빡빡하게 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만큼 지금 배수진을 쳐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빠른 시일안에 다시 해도 괜찮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때까지는 내 모든 에너지를 꼭 해야만 할 몇가지 일들에 집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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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밀레 2008/08/03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알게 되었고, 언제 부턴가
    토요일엔 조용한 학교 라운지에서 님의 글 몇편씩 읽어 가는 것이, 제가 주말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글을 읽다 가슴에 뭉클함을 느끼고 눈시울이 붉어져 벽쪽으로 돌아 앉아야만 하기도 했지요. 저도 적지 않은 나이에 남호주의 한 대학에서 공부를 조금 하고있지요. 님의 글을 통해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용기와 힘을 얻고있지요.
    고맙습니다.
    선듯 댓글을 남기게 되지 않았는데, 당분간 못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용기가 나는군요. 님이 계획하시는 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시고 길지 않은 시일 내에 다시 님의 글을 만나게 될수 있길 바랍니다. 공부 관련 내용은 제게 현실적 도움도 주는군요. 이곳은 좀 쌀쌀한 겨울이고 남호주 아들레이드입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brandon419 2008/08/04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누군가 제 글에 꾸준히 관심가져 주시는 분이 계실 줄은 미처 몰랐네요. 다른 블로그와는 달리 유용한 정보나 지식 같은 건 거의 없이, 그저 신변잡기와 일상에 관한 글이 대부분이라서 별로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저혼자의 생각과 느낌을 쓰고 싶을 때, 좋아하는 음악과 사진과 함께 올려 놓고 저혼자 즐기는 정도라서요. 아무튼 관심 가져 주시고 댓글 올려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좋은 곳에서 공부하고 계시네요. 남호주 아들레이드가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지만 호주라는 말만 들어도 아름다운 곳일 거라는 상상이 듭니다. 나중에 아이들 좀 키우고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곳에 가서 아내와 노년을 보내면 어떨까 가끔씩 생각하곤 했거든요. 구체적으로 계획한건 아니지만요.
      밀레님도 하시는 공부와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저는 공부와 시험 준비하는 게 있어서 당분간 블로그를 비롯한 취미활동을 자제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돌보는 일과 하고 있는 일과 그리고 교회 일에도 만만치 않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인지라... 블로깅에 그다지 많은 시간을 뺏기진 않았었지만 중요한 몇가지 일에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 앞으로 몇 달 간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일은 쉽지 않을 듯 하네요. 나중에 좋은 교제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2. 김창용 2008/08/12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세환 집사님,
    오랜만에 다녀 갑니다. 새로 일을 맡게되어 이것저것 신경이 쓰였어요.
    차근차근 해나가야 할텐데 급한 마음은 타고난 것인가봐요.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지난번 가족들과 만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기헌이 기석이는 못봤지만 서현이의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김창용

    • BlogIcon brandon419 2008/08/16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창도사님.
      바쁘게 잘 지내고 계시군요. 저 역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바빠서 문제지만요.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기도 가운데 늘 교통하길 바랍니다.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바다를 꿈꾸며...

낙서 2008/07/20 00:40



끈적한 블루스 음악과 맑은 바다...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을 보며, 언젠가 바다 근처에서 살고 말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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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젤 2008/07/24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바다가 있는 곳에서 살고 싶답니다.
    어려서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자라다보니..
    늘 바다만 있으면 고향에 온 기분이 들어요.^^

    • BlogIcon brandon419 2008/07/25 0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좋으셨겠어요, 바닷가 근처가 고향이라니...
      좋은 추억이 정말 많으시겠어요.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붐비는 도시보다는 자연에 둘러싸인 곳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제가 사는 곳이 별로 재미없는 곳이라서 그런지,
      한국의 산과 계곡과 강과 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추석 때마다 시골을 내려 가면서 보던 들녁과, 성묘하면서 걷던 산길도 그립구요...
      아이들 다 키우고 나서는 아내와 경치 좋은 곳에서 노년을 보내려는 소망을 키우고 있어요. 근데 막내가 아직 돌도 안지나서 언제 그런 날이 올런지 모르겠네요.^^

  2. BlogIcon inuit 2008/07/27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도 코퍼스 크리스티인가요?
    전 크리스마스 휴가 때 갔었던지라 정취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는데, 참 아름다운 해변풍경이네요. ^^

    • BlogIcon brandon419 2008/07/28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코퍼스 크리스티 맞습니다. 다운타운 앞쪽으로 해변도로가 있는데 그 밑으로 해변이 쭉 이어져 있어요. 저도 처음에 갔을 때 몰라서 잘 못봤는데 지난 번에 여유있게 둘러 보니까 갈 때가 참 많더라구요. 파드레 아일랜드와 그 위에 있는 머스탱 아일랜드 그리고 파드 애런시스 등, 비치와 부두와 낚시할 수 있는 곳이 널려 있더군요. 가족과 같이 가서 즐기기에는 갤배스톤보다 붐비지도 않고 더 깨끗해서 좋은 것 같아요. 겨울에도 그닥 춥지 않다고 하던데 크리스마스 연휴때 낚시하러 한번 또 갈까 생각중 입니다.^^

    • BlogIcon inuit 2008/07/29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갤버스톤은 별로 좋은지 모르겠더라구요.
      저 좋은 코퍼스 크리스티를 대충보고 왔다니 억울합니다. ^^

    • BlogIcon brandon419 2008/07/29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출장을 많이 다니시니까 담에 또 가실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휴스턴이나 달라스 혹은 뉴 올리언즈에서는 하루면 갈 수 있는 거리니까요.^^

사는게...

낙서 2008/06/03 20:18




요즘엔 인터넷으로 한국 신문을 거의 보지 않는다.  지난 대선때 여기저기 다니며 참 열심히도 봤는데, 한 인물에 대해 가졌던 관심이 실망의 수준을 넘어 역시나 정치에 대한 회의에까지 이르게되자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신문을 봐도 포털에 뜨는 한줄 짜리 기사를 봐도 좋은 것보다는 안좋거나 쓸데없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집에서 위성티비로 연합뉴스가 나오는지라 간간히 한국소식은 접하고 있지만 그리고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통해서도 듣고는 있지만 역시나 안타깝고 황당한 소식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비단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라 미국뉴스나 CNN을 통해 알게 되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 그런것 같다.  희노애락이 모두 합쳐진 게 인생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만큼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 많은 일들이 다 그 한단어로 압축되는 것 같다.

세상에 정의가 있을까, 있다면 정의는 늘 승리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길게 보면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짧은 인생 가운데 겪게 되는 수많은 불합리와 부조리를 보면은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때로는 부당하고 억울한 경우를 당하기도 하고 내 자신이 남에게 그렇게 느끼게끔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꼭 다른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자연재해로 아니면 사고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삶이란 불공평한 것일 것이다.  10살짜리 큰 아들이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하나님은 세상을 왜 이렇게 불완전하게 만드셨는지, 왜 세상에 악을 허락하셨는지, 왜 아픔과 질병과 고통을 허락하셨는지 묻는다.  그럴때마다 내가 아는 지식으로 가볍게 대답을 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만드신 에덴 동산은 그렇지 않았는데 인간의 죄가 그 평화를 깨뜨렸다고...

역시나 날카롭게 이어지는 질문들...  왜 사람들이 죄를 짓게 됐냐고...  사단이 꼬드겼다고...  왜 사단을 만드셨냐고...  원래는 착한 천사였는데 하나님과 같이 되려는 욕심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왜 그런 욕심 까지도 가질 수 없을만큼 착한 천사로 만들지 못했냐고, 왜 사단에 넘어갈만큼 약한 인간들을 만드셨냐고, 하나님은 모든 것을 만드셨고 모든 것을 다 아시는데 왜 사단의 속마음과 인간의 약함을 허락하셨느냐고, 왜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지 못하셨냐고, 결국에는 하나님이 잘못하신 거 아니냐고...  언젠가는 그렇게 될거라고, 그 곳이 바로 천국이라고...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천국을 만드시지 않으셨냐고...  사람을 너무 사랑하셔서, 사람들에게 자유 의지를 주셔서라는 궁색한 답변 끝에...  솔직히 말할 수 밖에 없다.  아빠도 잘 모르겠다고... 

아이의 질문을 이제는 내가 하나님께 했다.  왜 하나님은 이렇게 어렵게 일을 처리하시느냐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꼭 자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서 십자가에 달려 죽게 만드셨는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처럼, 말씀으로 세상을 물바다로 만드신 것처럼, 말씀으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실 수 있는 분이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아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셔야 했는지...  알듯 모를듯 이어지는 내 마음 속의 대답들...  세상을 그리고 인간을 사랑하셔서, 인간이 로봇이 아닌 자유의지를 가진 하나님과 같은 형상으로 만드셨기 때문에, 인간세계에 허락하신 질서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시는 날이 바로 인류의 최후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올거라는...  그러니까 참고 인내하며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는...  여전히 고통받고 눈물이 마르지 않는 어려움을 겪어도 좋은 날이 올꺼야 하며 참아야 한다는...?

모르겠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이러한 질문들이 의미가 없어진다.  한껏 분하고 억울하고 막 따지고 싶었는데 눈녹듯 녹아버린다.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했는데 마치 모든 것을 다 이해한듯한 표정으로 돌아오게 된다.  여전히 내 삶에는 무거움과 고통과 스트레스가 넘치지만 또 그런 것들을 지고 살아가게 된다.  갸우뚱한 표정으로 뭔가 속은 느낌이 있지만 그렇게 살게 된다.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알랴하며 체념하고 사는 것하고는 다르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어서 내 작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사는 것하고는 다르다.  따뜻한 사랑을 마음 속에 주신다.  아픈 사람을 보면 왜 아픈 사람을 만드셨냐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픈 마음을 주신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 역시 우리의 아픔을 아파하신 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내 인생의 반쪽인 아내를 위해 기도한다.  주위에 허락하신 형제 자매들을 위해 기도한다.  사는게...  기쁨도, 분노도, 슬픔도, 즐거움도 모두가 다 그 분이 허락하신 것임을 그저 받아들인다.  여전히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래도 기도한다.  사는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고 불안하고 부정이 판치지만 그래도 기도한다.  나 하나가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기도한다.  결국에 키는 내가 아닌 우리가 아닌 사람이 아닌 그 분이 쥐고 계시기 때문이다.  사는게 여전히 힘들지라도 오늘 하루도 기도하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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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대답1: 인간의 고통에 대한 해답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다

    Tracked from 쉐아르의 영적여행 2008/07/31 04:29  삭제

    "사랑의 하나님이 있다면 세상에 왜 고통이 있을까?" 첫번째 질문이면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도록 만드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일단 "믿음사건: The Case for Faith"의 해당 내용을 읽었다. 질문에 대해 충분히 동감하면서,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곰곰히 되새기면서 읽었다. 그 대답은 어떻게 보면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인 것 같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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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sil 2008/07/22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것...
    '사는게 여전히 힘들지라도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감사함으로 사는것'이겠죠....
    우리는 그리스도인이기에 미워하거나 원망하거나 비판하기보다 기도하며 감사해야겠지요...

    • BlogIcon brandon419 2008/07/22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리로는 잘 아는데 그만큼 실천하기는 정말로 쉽진 않은 것 같아요, 늘 감사하며 기도하면서 사는거요. 꼭 그리스도인이어서가 아니라 지금 호흡하며 살고 있다는 자체가 그리고 내 주변에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자체가 감사할 일인데, 때론 내 안에 있는 문제들에 막혀서 감사가 안 나올 때가 있거든요...

  2. BlogIcon 쉐아르 2008/07/31 0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으신 글을 읽고 잊고 있던 예전 블로그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말씀하신데로 하나님 앞에 서면 따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요. 그런데 불합리한 세상을 보면 또 따지고 싶어지지요 ㅡ.ㅡ;;

    이게 우리가 감당해야할 십자가인가... 생각해봅니다. 불합리한 세상에 살면서 하나님을 믿는 것이요.

    • BlogIcon brandon419 2008/07/31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트랙백 감사하구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 저도 한번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비오는 아침에

낙서 2008/05/14 22:40



비가 온다.  어제 밤부터 천둥과 함께 비가 내리치더니 아침 출근 길에도 계속해서 비가 왔고 지금도 오고 있고 하루 종일 내릴 것 같다.  새벽에 일찍 잠이 깨서 비오는 소릴 들으며 한참을 누워 있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일하러 가기 싫었고 기도하러 가기 싫었다.  그냥 반쯤 잠이 든채로 침대에 계속 누워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다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했다.  좀 있으니 이층에서 아이들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천둥소리에 일찍 잠이 깼는지 부시시한 모습으로 두 녀석이 다가왔다.  아이들을 안아 주면서 그래 오늘도 열심히 살자하는 다짐을 했다.

음악이 듣고 싶었다.  CD를 뒤적 거리다 이병우 기타독집2 (혼자 갖는 차시간을 위하여) 를 들고 나왔다.  운전을 하며 비를 맞으며 그의 음악을 들으며 여러 생각을 했다.  한 15년전 이 CD를 처음 들었을 때, 조금은 외롭지만 따스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느꼈던 감정이 다시 느껴졌다.   어떤 날의 음악과는 조금 다른, 더 감상적이고 더 심미적인 느낌이 든다.  15년의 세월이 흘러 듣는 내 귀와 마음이 달라졌을 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그의 음악이 주는 여유로움은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취하게 만든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음악처럼 빗속에 산보를 하고픈 마음이 든다.

쉬고 싶다.  1년 반동안 일과 공부를 병행해오다 보니까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다.  요즘엔 자연이 그립다.  한국에 있는 산도 그립고 계곡도 그립고 바다도 그립다.  그렇다고 한국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건 아니다.  그저 그런 자연이 그립다.  크게 성공하지 못해도 많은 돈을 벌지 못해도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곤 한다.  심지어 호주와 캐나다 이민도 생각해 보았다.  같은 영어권이니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는 부담도 없고 아이들에게도 역시 마찬가지고...  이민 조건도 그리 까다롭지 않은 것 같고...  아내에게 슬쩍 떠보았더니 아내 역시 별 거부감이 없는 것 같았다.

현실 도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복된 일상에 지쳐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험과 창업을 앞두고 갖는 스트레스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학기가 끝나고 겪게 되는 일종의 허탈감이나 무기력증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역시 들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가게를 정리하는 것 까지는 이미 결정된 것이고 그리고 그 다음 몇 개의 스텝 역시 정해놓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지금 당장에야 눈앞에 펼쳐져 있는 몇 가지 해야할 일에 집중할 터이지만 그 일들이 끝나면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 볼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비오는 거리... 많은 차량들... 찌푸린 하늘... 그리고 출근 길에 바빠보이는 손님들 표정...  조금 있다 매니저가 출근하면 무작정 나간다.  또 많은 일을 놨두고 혼자 나갔다고 속으로 투덜댈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간다.  그래봤자 고작 저쪽 가게 가서 물건 가져오고 오는 길에 혼자 커피 한잔 마시고 오는게 다일테지만 그래도 나간다.  빗속에 속옷까지 흠뻑 젖도록 걷기고 하고 뛰기도 하고 싶지만 오늘도 일해야 하는 몸이라 거기까진 못하더라도 그래도 나간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해야할 일을 할테다.  지겨워도 하기 싫어도 오늘 해야할 일을 하고 말테다.  꼭 다 하고야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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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쉐아르 2008/05/16 2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비슷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다짐해야겠네요. 다 하겠습니다. 하기 싫어도 오는 해야할 일 꼭 마무리져야겠습니다 ㅡ.ㅡ;;

    • BlogIcon brandon419 2008/05/15 0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쉐아르님도 하기 싫은 일이 많은가 보군요. 저도 처리해야 할 서류와 정리할 것들이 많은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깔끔하게 단번에 정리하면 얼마 안될 일들을 그저 쌓아놓고 매일 열심히 지켜보고(?) 있네요. 쉼이 필요한 것 같아서 오늘 메모리얼 데이주말에 가까운 데라도 다녀올려고 예약했더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날씨 따라 센치해지는 유치한 감정과 게으름은 제게는 불치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BlogIcon 준한 2008/05/16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멋진 형님을 만나게 된거같아.. 저도 많이 기쁘네요^^
    먼 곳에서.. 덜 힘드시도록..
    힘이되는 좋은 얘깃거리들로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오늘 즐거운 금요일...
    좋은 주말+편한 휴식 보내시구요^^

    • BlogIcon brandon419 2008/05/17 0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네요, 얼굴 한번 본 적 없는데 선뜻 형님이라 불러줘서...^^ 저도 좋은 동생을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주님 안에서 한 형제 자매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전에는 얼마나 값진 것인지 잘 몰랐었는데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

      저는 청년의 때에 하나님의 뜻을 쫓아 살지 못했기 때문에 열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 너무 귀하고 아름답고 부럽고 그래요. 앞으로 좋은 교제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 김창용 2008/05/18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사님 안녕하세요?
    감미로운 음악입니다. 클라식기타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네요. 근데 끝부분에 나오는 오르간 신세사이저 소리는 원래있는건가요? 구성이 특이해서요...
    훨-- 날아서 집사님댁에 차 한잔하러 가볼까나...ㅎ
    지난번 만나 이런저런 얘기들 나눌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계획하시는 일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집사님, 자주뵈요.

    • BlogIcon brandon419 2008/05/18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안녕하세요 전도사님^^
      저도 지난 번 만나서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교회에 있을 때는 둘이 만나서 식사하고 얘기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블로그를 통해서, 짧은 댓글을 통해서 색다르게 소통하다 보니까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고 저도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위의 음악은 기타리스트 이병우의 독집에 실려 있는 곡인데요, 1990년도에 나온 앨범입니다. 8분이 넘는 대곡인데 끝부분의 신디사이저 소리는 저는 잘 모르겠네요. 다만 중간 조금 전에 바하의 음악이 조금 삽입되었고 이어서 일렉기타가 클래식 기타와 함께 잠깐동안 이어집니다. 그리고 나중엔 다시 클래식 기타로 돌아오구요. 아마도 이 부분을 말씀하신 건가요. 저는 그냥 멜로디만 들을줄 알았지 전문적인 식견이 없다보니 곡의 구성 같은 거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클래식은 잘 모르지만 어렵지 않는 거는 즐겨 듣구요, 또 귀에 듣기에 좋고 편한 거는 다 듣습니다. 한국 가요도 좋아하고 랩도 좋아하고 팝음악도 락도 메탈도 좋아하고 재즈 블루스도 잘은 모르지만 그냥 듣습니다. 음악도 글도 그림도 영화도 제 느낌대로 듣고 읽고 보고 해석합니다. 뭔가 감동이나 인싸이트를 받을 때 생기는 짜릿함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깊이는 전혀 없지만 이것저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좋아하죠.

      다음에 또 만나서 이런 저런 사는 얘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준비하시는 사역과 전도사님 가정 위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하구요. 생각날 때마다 기도할께요. 건강하세요

  4. 김창용 2008/05/20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음악은 다양하게 그냥 듣는게 좋아요. 친구도 다양할수록 좋듯이... 때론 말을 걸어오기도하고 때론 침묵하고...근데 흥미로운 것은 같은 음악도 듣을 때 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음악의 자율성을 현상학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청취자의 의도나 심리적 상태를 중요하게 말하더군요. 다르게 들리는 것은 곧 다른 청자의존재 (달리 듣고 싶어하는 의도를 가진)를 증명한다는 뭐 그런거 같아요. 한 사람안에 다중청자라...그러고 보니 기분과 의도에 따라 친구의 같은 말도 달리 들렸던가...아무튼 재미있는 설명이죠. 다중인격은 아니라니 그나마 다행...ㅋ
    좋은 하루 되세요. 창도ㅅ

    • BlogIcon brandon419 2008/05/20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같은 음악도 제 심리상태에 따라 다르게 들렸던 걸 저도 경험해 봤어요. 지금 나오는 오보에 소리도 전에는 구슬프게 들렸는데 지금은 밝게 들리네요.^^

야밤에...

낙서 2008/05/03 15:18
제목을 쓰니 옛날에 야한밤에 라는 프로가 생각이 났다.  구체적으로 누가 진행했는지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전혀 생각이 안나고 그냥 제목만 떠올랐다.  밤 야자인데 왠지 어감상 다르게 들린다는 이유로 호기심을 자극했던 프로라는 기억만 있다. 

어제 마지막 시험이 끝나고 오늘 하루는 그동안 미뤄뒀던 일들을 처리 하느라 바빴다.  그나마 몇개 하지도 못했지만 중요한 거 하나는 했다.  드디어 wii를 샀다.  내일이 사주기로 약속한 날인데 시험 때문에 신경을 못쓰다가 어제 밤에야 생각이 났다.  오늘 낮에 이곳 저곳 전화를 해서 스탁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생각했는데 가게에서 밀린 일들을 하다가 그만 잊어버렸다. 

오후에 집에 와서 아이의 다그침을 듣고서야 아차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게임스탑에 전화를 했는데 있다는 거였다.  30분내로 갈테니 팔지말고 갖고 있으라고 당부를 하고 두 아들과 함께 부리나케 달려갔다.  딱 1대 남아있었다.  기분좋게 사가지고 나오면서 행복해 하는 아이를 보니 더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스크림 한개씩을 사먹이고 룰루랄라 기분좋게 집에 돌아왔다.

큰 애 데리고 태권도장을 다녀오고 저녁을 먹고 교회 구역모임을 다녀오니 벌써 12시 반이 넘었다.  게임을 하겠다고 벼르던 아이들은 모두 골아 떨어졌고 아내는 아래 층에서 아기를 재우고 있는 것 같다.  오늘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에 2시간은 CPA 시험 준비를 하리라 스스로 약속한 것 때문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았다.  컴퓨터를 키고 습관적으로 블로그에 들어오니 그냥 아무말이나 끄적거리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고 있다.

낮에 트랙백만 걸어논 블로그 릴레이를 하며 새롭게 알게 된 분들에게 인사도 가야 하고, 바빠서 그동안 방문 못했던 몇 안되는 이웃 분들에게도 가보고 싶고, hanrss 를 설치하고 걸어논 새로 관심같게 된 몇개의 블로그에도 가보고 싶은데... 눈이 막 감긴다.  내일부터 주말이니 쉬엄쉬엄 방문해야겠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같은 미국에서도 서부 동부 그리고 북부에 사시는 분들, 멀리 아프리카에 사시는 분도 있다. 

거리와 시차가 더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 세상이 비로소 된 듯 하다.  비록 온라인 상이지만 다른 장소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라도 어릴 적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던 정담처럼 될 수 있다면, 점점 메말라가는 세상에서 삶의 작은 청량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 다른 생각과 환경과 가치관을 인정해주고 존중해가며 대화를 나눠갈수만 있다면 말이다.

방학한 기념으로 또 아내는 모유수유를 끝낸 기념으로 같이 와인한잔 하기로 했는데...  내일은 와인 한병 사와야겠다.  애들 다 재우고 야밤에 아내와의 와인을 기대해본다.^^  이런 곡이 어울릴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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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randon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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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젤 2008/05/06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wii를 사셨군요.
    근데 너무 바쁘셔서 wii를 제대로 쓰실수나 있으실지 걱정 되네요.ㅎㅎ
    아빠 엄마와 함께 하는 게임이라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거예요.

    조심하세요..요즘 우리 바다는 tv모니터를 두드려 부슬듯이 게임에 열중한답니다.
    안전거리 확보를 해주는데도 소용이 없어요.ㅎㅎ

    • BlogIcon brandon419 2008/05/07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생각보다 훨씬 더 재밌더라구요.^^
      테니스와 볼링을 했더니 어깨와 다리가 뻐근한게 열심히 하면 나름대로 운동이 될 것 같아요.
      테니스를 하며 진짜처럼 소리까지 내면 휘둘렀더니 아내가 오버한다고 구박하더라구요.^^ 주위에 아이들 있다고 조심하라고 잔소리 하는데 그래도 하다보면 자꾸 잊어먹게되요.

  2. 김창용 2008/05/07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Wii가 도데체 뭔가여?
    흐...ㄱ
    세대차를 느껴볼까?

    • BlogIcon brandon419 2008/05/07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닌텐도에서 만든 아이들 게임입니다, xbox 같은거요. 손에 조그만 스트롤러를 잡고 테니스도 치고 볼링도 하고 골프 심지어는 복싱도 합니다. 물론 다른 게임도 많구요. 비주얼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나름 재미있고 운동도 됩니다. 놀면서 운동도 하고 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거 같아요.

맘이 바쁘다

낙서 2008/05/01 01:25


어느새 4월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한과목만 시험치면 이번 학기도 끝이다.  세달 반이라는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맘이 바쁘다.  해야 할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릴 때부터 시험때면 시험이 끝나고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지금도 그렇다.  근데 좀 다르다.  그때는 막연히 시험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계획이었다면 지금은 좀 다른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진로를 놓고 계속 기도해 왔다.  이제는 때가 된 듯한 싸인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6년 반, 그전에 했던 작은 가게까지 포함하면 8년이라는 시간동안 장사를 해왔다.  내 황금같은 30대를 보냈다.  내 청춘이 아쉽고 아깝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어쨌든 이제는 정리할 때가 온 듯 하다.  작은 가게지만, 처음엔 고생도 무지 했지만 그래도 지난 8년간 우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줬고 직원들과 손님들과 물건 대주는 세일즈맨들과 부딪치며 적지 않은 것들을 배운 것을 생각해 보면 의미없는 시간은 아니었다.

사실 작년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학문에 뜻이 있었다.  회계학은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비지니스의 진화(?)에 따라 같이 발전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며 내 한계와 환경이 주는 압박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쉽지 않을거라는 각오는 했지만 공부만 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일단 Ph.D 과정은 잠정적으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1년이 변수다.  만일 1년 뒤에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주저없이 도전하고 안된다면 미련없이 포기할 생각이다.

다음으로 관심있는 분야는 Auditing 이었다.  10 여년전 학부 때는 일단 영어 때문에 젖혀놨던 분야였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공부하면서 새롭게 느낀 것은 가장 내 적성에 맞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야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내가 미국 사회에 많이 익숙해진 것도 있고 학부 때보다는 조금 더 성숙해져서 인것 같기도 하다.  분석하고 잘못된 부분의 원인을 찾고 대안을 마련하는 식의 접근 방법이 내 적성에 맞는다.  일을 하며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접하고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매력이다.  경험이 쌓이면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도약의 계기가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미련이 많이 남는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의 성격상 한달 중 3주 이상은 출장을 다녀야 한다는 점이 제일 걸렸다.  아이가 셋이 되다 보니까 그리고 큰 애의 액티비티가 점점 더 많아지고 다른 두 아이는 아직도 손이 많이 가는 때라 아내에게 다 맡기고 바깥 일만 볼 수 없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가 없다.  Internal Auditor 라는 자리가 잠적적인 대안이 될 순 있지만 한 회사내에 매여 있어서 1,2년 뒤면 일이 재미없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그래서 세번째 옵션이었던 창업 쪽으로 맘을 굳혔다.  신기하게도 반대할 줄 알았던 아내가 순순히 동의를 했고 또 먼저 아이템을 제안했고 그걸로 하기로 결정했다.  정확하게 내가 찾던 틈새시장이 보였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섰다.  자금은 가게를 정리하면 얼추 될 것 같고 창업준비는 일단 나와 아내가 맡아서 하고 또 주위에 창업에 필요한 여러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시다는 게 또한 신기했다.  하지만 새롭게 배워야 할 분야가 너무 많다.    

일단은 관련업계에 대해 리서치 해야할 것이 엄청 많다.  내게는 낯선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 무역과 관련이 있다보니까 관세와 은행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 필요하고 마케팅과 재고 관리와 디자인 분야 그리고 컴퓨터 시스템까지 조금씩은 알아야 한다.  상법과 세법 그리고 회계에 대한 부분은 내가 공부하고 연구해 나가면 되지만 프랜차이즈까지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변호사의 도움도 사실 필요할 것 같다.  다행히 비지니스 스쿨에  entrepreneurship 파트가 있어서 가을 학기에 두과목 정도 들을 생각이다.  전공은 이제 AIS 한과목만 들으면 다 끝나기 때문에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다행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은 마지막 시험에 몰두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에 집중이 잘 안된다.  8월에 CPA 시험 일정도 잡혀 있고 겨울에는 CIA 시험도 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서 그냥 맘만 바쁘다.  정말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일단 지금 내 앞에 있는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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