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날 시인과 촌장으로 활동했던 하덕규 컨서트에 다녀왔다.  아버지 날을 맞이하여 지역에 있는 한인교회가 주최한 행사였다.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제대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안하고, 그냥 가족 나들이겸 해서 그리고 무료 공연이니까 아이들 때문에 잘 못봐도 손해볼 거 없다는 생각에 온가족이 함께 갔다.  그의 보컬 스타일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노랫말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사람이 좋을 거 같아서 보고 싶었다.  이 곳에서는 그런 작은 공연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는 현실도 사실 작용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공연이 시작됐다.  풍경이라는 곡을 스타트로 알려진 몇 개의 히트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사랑일기라는 바로 위의 곡은 한국에서 라디오에서 많이 듣던 곡이었다.  캠코더를 안가지고 가서 디카로 찍다 보니까 끝까지 다 담을 수가 없었다.  혹시 뒤에 더 좋은 노래가 나올까봐서...  그래서 아쉽지만 조금씩만 찍었다.  가시나무를 부를 때 마침 서현이가 보채는 바람에 찍지를 못했는데 담에 부른 곡이 더 좋았다. 




주님과 같이 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불려지는 복음성가다.  제목은 아마도 "There is none like you" 인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잔잔하게 자신의 삶과 신앙 여정을 얘기하며, 자기가 부른 가시나무가 담긴 앨범이 16년동안 100만장이 팔린 반면에 조성모가 리메이크한 가시나무는 단 두달만에 200만장이 넘었다는 우스개(?) 소리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과 떨어져서 기러기 아빠를 하며 지냈던 얘기와, 늦동이를 보러 한국에서 LA까지 1박 2일 코스로 왔다갔다 했던 사연도 소개했다.  잠든 3살짜리 어린 아이에게 기도를 해주고 입맞추며 돌아섰던 그 애절한 마음을 역시 늦동이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거의 끝부분에 부른 이 노래는 기존의 하덕규 스타일의 노래가 아니었다.  제목과 포스터는 전에도 본듯 했지만 노래는 처음 들어봤다.  계속 반복되는 후렴구에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앞에서 동요를 부를 때와는 전혀 다른 파워풀한 그의 목소리도 역시 색달랐다.  라이브로 전 곡을 다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담에 또 그의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기석이 때문에 왔다갔다 하느라 이야기는 잘 듣지 못했지만, 지난 주에 LA에서 신대원을 졸업하고 아마도 가을쯤에 목사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수줍게 고백하는 그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이제 50줄에 들어선 노래하는 목회자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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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randon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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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쉐아르 2008/06/18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인과 촌장... 노래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름은 확실히 기억나는군요. 하덕규집사님의 찬양도 들어본 적이 있구요. 저도 이분의 앞날을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 ^^

    • BlogIcon brandon419 2008/06/19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 기대를 안하고 가서인지 제게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도 외딴 섬이 아니다 라는 곡 라이브로 들으니 굉장히 좋았거든요. 말씀 하시는 모습에서 그 분의 진정성을 느낄 수도 있었구요. 영이 통하는 느낌을 받는 사람을 만나는 건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