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의 소망

묵상 2008/04/23 01:49

항상 바쁠 때 블로깅이 더 땡기는 건 왜일까?  학기말이라 할 일이 태산 같다.  가게 일도 바쁘고 아이들 액티비티 따라다니는 것도 일이다.  하지만 짬을 내서 올리고 싶은 것은 올려야겠다.  땡길 때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절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에 아프카니스탄 인질로 잡혀서 순교하신 고 배형규 목사님의 설교를 오늘 다시 들었다.  순교하시기 약 1년 여전에 LA에 있는 한 교회에서 설교하신 말씀이다.  작년 가을에 우연히 교회 집사님을 통해서 이 CD를 받았다.  그 집사님 역시 우연히 집에 쌓인 설교CD를 정리하시다가 배형규라고 이름이 적힌 CD를 발견하셨다.  혹시나 하고 들어보니 바로 얼마전에 순교하신 바로 그 목사님 CD였다.  작년 봄에 LA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받은 CD였는데 듣지 않고 갖고 있다가 그제서야 발견하신 것이다.  마치 1년 뒤의 순교를 미리 아시고 유언하듯이 하신 말씀이었다.  그 집사님을 통해 이 설교가 우리 교인들 사이에 전해졌고 모두들 듣고 많이 은혜를 받았다.

나 역시 이 설교를 들었고 또 구역모임 때 구역식구들과 함께 다시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해 서로 나누었다.  한국에서 아프카니스탄 인질사태를 놓고 정말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심지어는 기독교인들조차도 배형규 목사님과 다른 한 명의 형제의 죽음을 놓고 순교다 아니다라는 논란이 있었다.  심지어는 개죽음이다라는 악평도 있었다.  그들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이 설교를 들었다면 결코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들이 영웅심리나 겉멋을 위해 자기 돈과 시간을 들여 그 곳에 가지는 않았다는 걸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죽음의 문턱을 한번 경험해 봤던 배목사님에게 삶과 죽음의 차이는 단지 시간의 차이일 뿐이라는 걸 이 설교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기독교는 부활의 신앙이다.  부활이 없다면 우리가 믿는 것은 다 헛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면서 마치 부활이 없는 듯, 영생이 존재하지 않는 듯 살 때가 많다.  눈 앞에 보이는 것에 연연하다가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살지는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현실이 힘들어도 소망을 가져야 하는 것은, 지금 현실이 평안해도 교만치 않아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바로 영생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앞에서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희돈 장로님의 말씀이나, 살아도 복음 때문이고 죽어도 복음 때문이라는 배형규 목사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영생의 소망을 늘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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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randon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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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젤 2008/04/25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형규 목사님.. 생각할때마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제게는 유독 기독교가 세상에서 비판을 받고 잘못 인식되어져 있음을 확실하게 알려준 사건이었던것 같아요. 싸우려고 덤비는 사람들을 대할때마다..주님은 이럴때 어떻게 하실건가요? 주님의 마음을 많이 살피게 됩니다. 더욱 깨어있어야 하는데..요즘 나른한 잠에 빠진듯한 내 모습이 보여 좀 민망하네요.;;

    • BlogIcon brandon419 2008/04/25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 기독교가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의 방법적인 문제나 방향은 논의되어야 하고 수정될 부분도 많을 거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취지나 목적이 훼손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보완과 개선은 내부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안에서의 자정기능이 마비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압력에 의해 떠밀려 가는 양상으로 비춰지는게 안타까울 뿐이구요.

      말씀이 넘치는 세대에서 행동이 없는, 근본적인 소신과 철학이 없는 말씀은 힘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삶과 말씀이 동일하지 않는 모습은 더이상 사람들에게 진리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모든 정보와 소스들이 완전히 오픈되어 있는 요즘 세상에서 이율배반적인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모습이 복음 전파와 선교에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배형규 목사님 같이 삶이 말씀과 같이 가는 분들이 더 돋보이는 줄도 모릅니다. 그 분의 삶과 죽음과 선교에 대한 의미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위 설교말씀을 들을 때마다 부족한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